막연한 두려움

사실 인프런에 첫 발을 내딛기까지 내면의 두려움이 컸다. 이전 회사에서 직장인이 보고 듣고 겪을 수 있는 모든 배드 엔딩을 접하고 온 터라 인류애를 상실해서 접하지도 않은 직장 동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퇴직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감사하게도 다양한 제의를 받았으나, 나름 면접에서 구성원의 관상(?)을 보며 거절한 곳도 몇 곳 있었다.

인프런에 면접을 보러 가기 전, 긴장하며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문을 딱 열고 들어왔을 때, 옥돌의 첫인상이 참 따뜻했다. 이 때, 마음에 큰 안도를 느꼈다는...ㅋㅋㅋㅋ 이후 옥돌, 스윔, 수 이렇게 면접을 보는데 사람들이 선한 느낌이였고, 특히 수가 서비스에 대한 확신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감사하게도 인프런에 합류했고, 연말에 2019년 버킷리스트를 되돌아보니 딱 인프런이였다.

<2019년 버킷리스트 중>

팀원들을 향한 미안함

아이러니하게도 인프런 팀원들이 좋은 사람이고 본 받을 부분이 많은 사람인 것을 알아갈수록, 자꾸 물어보는 것이 귀찮을텐데도 자세히 알려주는 팀원들을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커짐과 동시에 내면의 심란함도 커져만 갔다. 사실 살면서 저성과자였던 적도 없었고 나름 잘해왔는데, 인프런에서 백지 위에서 업무 방향성을 잡는데 방황을 많이 했고, 업무 성과 측면에서 성실하게 노력은 하는데 결과물이 안나오는 상황이 고통스러워서 혼자 끙끙 앓곤 했었다. 디스크 재발까지 겹치며 퇴근 후 녹다운...

지식공유자 안내서를 만들고 로드맵 기본 포맷을 만들면서도 헤매이고, 백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제안서를 보내고 개중에는 미팅도 진행했는데, 열심히 발굴한 분들은 강의를 만들지 않고 차일 피일 미루고 잠수타는 모습에 멘탈이 많이 흔들렸었다. 1,2월은 영상 자막 작업아이티고 업로드 및 기본 셋팅 작업을 개미같은 반복 작업으로 진행하며 손목 피멍을 획득하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에 막막했던 순간들의 연속이였다.

업무 방식 변화

고민을 하다가, 제안 방식을 바꾸고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강의 제안을 시작해보았다. 아래는 Joo에게 공유했던 개선 사항 및 차후 방향. 현재 시도해보니 이전보단 성과가 조금은 괜찮다.

현재는 디자이너 타겟으로 굿즈 기획부터 생산, 세무 법무까지 아우르는 정보 전달 강의와 영상 기획과 제작 강의, 실무 활용 가능한 업무 유관 강의, 스마트 스토어를 위시한 투잡 강의 분야에 집중해서 충원중이고 3월 말 부터 순차적으로 강의 오픈 예정이 잡혀있다.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지치고 힘들때, 곁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내주고 웃음을 준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더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팀원이 되고자 오늘도 머리를 쥐어뜯어봐야겠다.

마치며

코로나가 터지기 전 까지는 엄마가 새벽 기도를 다니시며 인프런 잘되라는 기도를 그렇게 하셨었다. 인류애를 찾아준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나 또한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는 팀원들이 참 고맙고 고마운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서 강의들이 빵빵 터져서 회사에 돈이 두둑히 쌓여야 할텐데... submit된 강의가 적을 수록 초조함이 올라오고, 늦은 밤이나 주말에 지공님 문의 연락이 오면 가끔 과자를 찾을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모두에게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면 (수강생 역량 강화라든가... 지공님의 두둑해질 지갑이라든가...) 뿌듯한 마음도 있다 ㅎㅎ

Thanks To

먼저 다가와서 말 걸어주고 웃어준 비타민 스뎅, 세세한 인수인계와 항상 도움을 주는 고마운 고트, 앞자리에서 빵터지는 웃음을 줬던 조슈아, 물어보면 항상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능력자 후리, 디자인 작업이 힘들텐데 항상 웃는 얼굴로 함께 해주는 스윔, 여동생이 있다면 소개시켜주고 싶은 꼼꼼성실다정남 , 똑부러지는 일처리와 센스를 가진 능력자 , 항해사처럼 중심을 잡고 가는 믿음직한 , 넓은 시야와 깔끔한 워딩으로 배울점이 넘쳐나는 옥돌, 나이답지 않은 현명한 모습으로 나를 정말 놀라게 한 빠삐코(아프지마요ㅠㅠ), 중요한 일이라면 업무가 많아도 해내야한다고 얘기했던 멋진 (잘가용ㅜㅜ), 그리고 귀한 사람들을 알아보고 인프런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준 선경지명의 !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네요 :)! 앞으로 조이하죠도 즐겁고 성취감 팍팍! 느끼는 인프런 생활 함께 해요! 인프런 팀원들 모두 잘부탁합니다. 항상 모두 잘되고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