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나라의 인프런 🌿

2020년 회고록에 적었듯이 인프런에 합류할 수 있었던 계기는 친구의 말 한마디였다. 그때 이직을 고민하던 나에게 친구가 한 말은 ‘언니, 일단 뭐든 해봐’였다. 3년 전쯤? 내가 그 친구한테 했던 말이었다. 말만 하지 말고 이력서든 자소서든 써보라고 조언해줬던 말이 그대로 나한테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한 달 뒤쯤 쭈와 면접을 보고 인프런에 합류하게 되었다.

조금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인프런 입사 전 가장 큰 걱정은 ‘사내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면 어쩌지….’였다. 결론적으로 입사 첫날 그 걱정은 싹 사라졌다. 우리 파트보다 훨씬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파트들을 보며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대화하는 걸 좋아하고 말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입사 전 그런 걱정을 했던 거 같다. 지금은 팀 분위기 아주 만족스럽다:)

입사 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빠른 적응’이었다. 새로운 환경이 너무 오랜만이었다. 늘 새로운 사람들을 반겨주기만 하던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된 상황은 너무 낯설었다. 그래서 빨리 적응하고 싶었다. 업무와 서비스가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운 내 모습이 나오길 바랬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인프런에서 나의 첫 번째 목표는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최근 있었던 리프데이 때 조슈아에게 아직 3개월밖에 안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공 성공 대성공!!

Project on Inflearn 🌱

지식공유자 연말 설문조사는 입사 후 처음 참여한 프로젝트였다. 최근에 리뷰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이 활동을 통해 지식공유자들이 우리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점, 개선사항 등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서비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우리파트에서 완성한 첫 프로젝트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미미르 준비할 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억이 참 많이 난다. ppt 만드는걸 좋아해서 멘토링 관련 지식공유자 안내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나름대로 업무 프로세스를 정했다. 1차로 내가 만들고 2차로 파트에 피드백을 받아서 공유해야지 생각했다. 팀원 피드백을 받고 아직 팀 공유 전 중간 리뷰가 있었다. 리뷰 당시 쭈가 어떻게 진행 중인지 물어봤고 그동안 정리한 부분을 공유했다. 내용은 좋다고 얘기했으나 업무 방식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다. 소통에 대해 이야기 했다. 조별 과제 같다고 했다ㅋㅋㅋ 그 말이 뭘까 꽤 고민했다. 지금까지 나는 주로 혼자 일했고 수직적인 조직에 있었다. 모든 걸 내가 해서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하는 업무 프로세스에 익숙했다. 이 부분이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다 싶었다. 다른 팀원들이 낸 의견이나 생각이 안 보일 수 있겠다. 우리 파트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쭈가 준 피드백이 엄청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일하면서 피드백을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특히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피드백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와디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었다. 디자인 작업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후 공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수정이 많이 없을 거다 생각했는데 진행 과정에서 자의와 타의로 디자인 수정이 계속되었다. 차라리 빨리 디자인을 요청하고 수정해가면서 핑퐁을 주고 받는 게 더 효과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스댕에게 매우 감사했다.

그래서 결국엔 Lean하게 🛫

수습 기간을 통해 1차 목표는 성공했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일까? 업무 스타일의 변화이다. lean하게!! 이 점은 파트 회의 때도 나온 이야기이다. 사실 아직 lean하다는 표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우리가 이해한 lean한 방식은 완벽보다는 빠르게 시도하고 핑퐁을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거다. 완벽을 위해 시간을 끌기보다는 공유하고 함께 수정해가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이게 내 두 번째 목표이다. 더불어 lean 원어 그대로 지시공유자가 기댈 수 있는? 그런 MD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 혹시 나태지옥에 빠진다면 많은 채찍질해주길 바란다.

2021 버킷리스트🎀

이직의 가장 큰 이유는 ‘성장’이 었다. 회고록을 쓰면서 돌아보니 성장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곳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곳에 있으면서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서비스 성장도 팀원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습 회고록을 적기 전에 팀원들이 적은 수습회고록을 쓱 읽어봤다. 정독을 한 건 아니라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회고록에서 팀원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방향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이 좋다. 잘 될 거 같다. 그런 김에 함께 성장할 팀원들과 올해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공유해본다. (성장과는 전혀 관계없음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