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회고 ?

수습회고라고 하니 뭔가 어색하네요. 지금까지 모든 회사에서 인턴, 수습이라는 기간은 있었지만 사실 인턴이나 수습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널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분위기였고 "여기 너를 위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그래서 사람을 채용하는 거지만 너라는 사람을 뽑은 게 아니라 이런 일을 처리하기 위해 너를 뽑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인프런의 첫 모습은 아 내가 수습이구나, 그리고 인프런은 이렇게 운영되고 있구나라는 인상이 먼저였습니다. 당장 일이 급해 일을 던져주는 느낌보다는 **이 사람에게 인프런에 대해 소개해주는 느낌을 먼저 받았던 것 같습니다.

수습 기간 동안 다행히(?) "나는 수습이다"라는 걸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수습이 끝나고 수습 회고를 적고 있으니 기분이 또 묘합니다. 이제 제 간단한 소개 + 회고 시작하겠습니다.

인프런과의 인연

  오랜만에 인프런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뒤적거L리다가 두 장을 찾아 이렇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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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주문을 처음했나 DB를 뒤지지 않고 메일을 뒤졌습니다. 저땐 배운게 C, C++ 뿐이라 뭔가 만들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iOS앱을 만들어보자며 주문했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주문을 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전 회사에 있을 때입니다. 벌써 두 번째 회사였지만 업무 환경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이런저런 공부를 하던 때였는데 이런 메일이 왔습니다. "오 강의 하나 들었는데 특별 채용 같은 이 느낌은 뭐지?"와 "고작 강의 하나 들었다고 뽑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단순한 메일 하나지만 밤 늦게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이라고 준비가 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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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 시련에 들게했던 메일 한 통

첫 주문을 한 이후로 계속 고객으로 있던 제가 인프런에서 개발을 한다니, 새삼스럽네요.

준프?

전 회사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제가 작명센스가 없어서 그냥 가져다 썼습니다. 준비된프리페어드라고 제출 했는데 쑤(잘가요 ㅠㅠㅠㅠㅠㅠㅠ)가 너무 길다고 줄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준프라고 줄이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 데 저한테 뭔가 달라고 손을 내밀길래 장난으로 책상에 있던 손톱깎이를 줬는데 어떻게 알았냐며 놀랐고, 그 다음에 또 손을 내밀길래 아무 생각없이 펜을 줬더니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면서 준비된 사람이라고 붙은 별명입니다. 절대 업무능력이 준비되어있어서 준프가 아닙니다.

회고

문화에 대한 회고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화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희망,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적절한 전문 용어가 있을텐데 생각이 나질 않네요... 예전에 창업경진대회같은 곳에 몇 번 참여하다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템(아이디어)은 이미 시도되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말이 제일 많이 떠올랐던 때였습니다. "그럼 성공하는 조직은 무엇이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 개인적인 결론은 문화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명으로 구성된 조직이 마치 한 사람인 것 처럼 움직이는 조직이 갖고 있는 문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그 때 심사원으로 부터 지나가며 들었던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여행 사업이 중심인 조직 중 사람을 뽑을 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려 뽑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은 어떤 차이가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