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랩실록에 남는 글이라 하니 역사에 기록되는 느낌이 든다. 한때의 일상이 역사에 편입되면서 인프랩실록에 이름이 남았고 역사로 편입된 그간의 일상에 대해 회고를 쓰게 됐다.

2020년 3월 2일 인프랩에서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 2020년 6월 5일 지난 3개월, 걸은 걸음을 돌아보았다. 회고에 앞서 인프랩의 진짜 동료가 됐으니 인프랩 동료들에게 내 소개를 하고 싶다.

지난 3개월 인프랩과 인프랩에서의 업무와 인프랩의 동료들을 경험하며 다음 페이지를 채워나갈 곳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동료로 받아 준 인프랩의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회고 글을 핑계 삼아 전한다.

인프랩

나는 애사심이라는 게 없다. 그간 머물렀던 조직들은 애사심을 강요했다. 사실 애사심을 강요하며 구성원 개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듯 보였다. 연인관계에서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 혹은 희생을 요구하는 행동은 건강한 관계가 아니며 그런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해서 나는 아직까진 애사심이 없었다.

3개월을 돌아보며 인프랩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인프랩의 문화는 구성원을 위해 빠르게 성장해 간다.

나에게 잘해주는 이유가 일에 좀 더 몰입하여 생산성을 120%로 향상시키기 위함인지 조직이 성장함에따라 성장을 나누고 구성원의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인지를 생각해봤을때

나는 지난 3달 인프랩에서의 문화가 후자를 바라보고 진심으로 구성원을 위해 고민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고마움에 결과로 나는 스스로의 생산성을 향상 시키기위해 노력하며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있다.

즉, 인프랩은 나한테 잘해준다. 그래서 나도 잘해주고싶다. 인프랩은 성장하고 그리고 나눈다. 그래서 인프랩은 좋다. 선명하다.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과 이어진다는 신뢰가 든다.

인프랩에서의 업무

입사 후 첫인상은 내가 경험한 모든 조직을 통틀어 가장 바쁘지 않았다. 한가했다. 밀려오는 업무에 허우적거리기보다는 업무를 찾아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즉 스스로 일을 찾지 못해 바쁠 수가 없었다.

나의 경험을 인프랩에서 녹여내긴 어려웠다. 20년을 살아왔는데 군대에 들어서는 순간 어리숙한 아이가 되는 것처럼 나도 인프랩에서 멍청한 아이가 된듯한 느낌이었다.

동료들이 하는 용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으며 업무의 방향성은 자꾸 흔들렸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대단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 '이 길이 나에게 맞는걸까?' 하던 자문이 2-3번 정도로 줄고 있다.

이렇게 된 건 동료들의 피드백과 믿음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

과거에는 꾸지람과 혼남을 겪으며 선배들의 통찰력과 피드백을 통해 내가 성장해갔다면 지금은 팀 동료들과 연대하여 배우고 나누며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인프랩의 동료들

사람은 늘 변한다. 사람은 늘 변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 또한 늘 변한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쌓이고 뭉쳐 만들어진 사회 또한 변한다. 변화의 방향은 일정하지 않다. 나아지는 방향일 수도, 나빠지는 방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3개월의 경험을 통해 나는 신뢰한다. 인프랩과 구성원들은 나아지는 방향으로 향할 것이고 혹 나빠지는 방향으로 향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믿는다. 그런 믿음이 가는 동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