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미입니다.

유독 힘들고 무거웠던 올해도 끝이 보이네요. 무더웠던 초가을에 입사했는데, 벌써 겨울이 되었네요. 수습 회고를 어떻게 쓰지 한참 고민하다, 덤덤히 편지글로 작성해보아요. 첫 수습은 아니지만, 수습 회고는 처음이라 그런지 자꾸 시작을 곱씹게 되네요.

지난날 제 커피를 사랑해주시던 단골 노신사께서 퇴사할 때 제게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Enjoy, your Life, Always".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던 저를 따뜻한 인연으로 만들어 주셔서 또렷이 기억나네요. 매년 제 일기장 첫 장에 적어둘 정도로 소중히 여기는 글이 되었어요. 그 날 이후로 저는 성과보다는, 방향과 성장을 더 고민했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가고 싶은 지, 어떤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지 등등이요.

올해 이직을 준비하며 이런 생각으로 인프랩을 선택했고, 정말 운이 좋게도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수습 기간 언제나 제 일처럼 도와주신 모든 팀원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내다 보니, 예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고, 의외였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로요) 예상대로였던 부분은 아주 바쁘다는 것. 하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바쁜 와중에도 함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그 일련의 과정을 공유하는 회사라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의외였던 부분은 팀원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내고, 피드백을 나누는 데 거침없다는 점이었어요. 본인 업무에서도 적극적인 건 물론이거니와 '인프런'이라는 서비스를 위해 생각하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회고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2개월에 받은 동료 피드백 문화도 좋았습니다. 이전 조직 문화와 달라 적응에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이제는 융화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수습 기간에 달성해야 할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어요.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 보따리장수처럼 고민 보따리만 잔뜩 펼쳐 놓았던 것 같아요. 이 팀이 일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 팀에 녹여들 수 있을지, 어떤 업무를 해야할 지와 같은 고민들이요. 그리고 처음 써보는 클릭업을 더 잘 쓰고 싶어서, 개인 업무일지를 노션에서 클릭업으로 이관하는 것 등등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열심히 고민했던 시간이었어요. 물론 달성한 일도 있고, 아직 준비 중인 일도 있어요. 이건 꼭 상반기에는 완수하고 싶어요.

3개월간, 저와 함께 해주신 팀원분들이 즐거우셨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주 아주 즐거웠습니다. 아직 앞서가는 팀원들 나란히 발맞춰 가려면 멀었지만, 뒤에서 놓친 것이 없나 다시 한번 확인하듯, 제 속도로 묵묵히 따라갈게요.

좋은 문화와 멋진 팀원들과 이 시간을 함께 기록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도 인프랩에서 많이 배우고, 나누며 성장할게요.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미 드림

p.s.

올해의 마지막까지, 그리고 다가올 내년도 우리 항상 건강하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