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캐의 탄생

닉네임을 사용하는 회사는 처음이다. 닉네임은 일주일간 고심 끝에 좋아하는 캐릭터명으로 결정했다. 다들 파워퍼프걸을 떠올렸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찾아보니 파워퍼프걸의 버터컵은 과격하고 거친 성격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캐릭터로 유명하다. 💥💦

이 자리를 빌려 밝히자면 버터컵은 토이스토리3,4에 나오는 유니콘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정했다. 토이스토리의 버터컵은 곱상한 유니콘 외모에 중후한 남자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다. 그의 반전과 위트가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인프랩에 입사한 내 첫인상이 어설퍼 보였겠지만 좋은 의미의 반전을 보여주고 싶다는 나름의 포부를 담고 있다.

💘 애증의 IT

나에게 IT란 애증이다. 좋으면서 싫기도 하다. (IT라는 산업군을 굳이 의인화해보자면 그렇다) IT는 언제나 묘하게 끌리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분야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잡히지는 않는다. 이 업계 입성을 위해 필요한 공부량만 해도 어마어마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이상하게 IT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IT의 꽃은 개발자라는 생각으로 게임 개발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문외한이 도전하기엔 너무 큰 산이었다. 결국 개발자로서의 취업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이후부터 개발자분들을 매우 존경하게 됐다. 그래서 애증이라고 표현했다.

인프랩에 들어와서 이 복잡한(?) 관계에 희망을 품게 됐다. 조금 더 발전된 사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이다. 'IT'란 키워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인프랩에 입사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곳 인프랩에서 IT와 좀 더 친밀하게 지내며 더욱 발전적인 관계가 되길 소망한다.😊 더 나아가서는 인프랩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 쭈의 퀘스트

면접 당시 jjoo는 나에게 두 가지 퀘스트를 주었다. 첫째는 업무에 적극적일 것, 둘째는 팀원의 신뢰를 얻을 것. 첫 번째 퀘스트를 깨기 위해 나는 지난 3개월간 최대한 노력했다.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두 번째 퀘스트는 특히 어렵게 느껴졌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수습 기간은 일을 배우는 의미도 있지만, 증명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료에게 도움이 되는 팀원이 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MD의 주 업무보다 부차적인 업무에 치중하게 되는 오류가 있었다.

주요 업무라 함은 지공자 섭외부터 강의를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을 말한다. 말하자면 주요 업무보다 콘텐츠팀에서 사용하는 업무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일에 몰두한 시기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바쁜 팀원들보다 나는 시간이 많다고 느껴져서 그렇기도 했다. 하죠의 도움을 받아 구글시트 등을 만들었는데 돌이켜보면 꼭 개선된 것만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또한 팀원에게 혼란만 가중한 꼴이 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

현재는 jjoo가 도입한 Click-up이 더 나은 솔루션이 된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Click-up은 알면 알수록 정말 장점이 많은 툴이다. 기능이 참 많은데 그 기능들을 적재적소에서 잘만 사용한다면 업무 효율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은데 이 부분은 차차 Click-up 고객센터에 개선요청을 해 볼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팀원에게 신뢰를 주었다기보다는 내가 그들을 신뢰하게 됐다. 가까이서 지켜본 콘텐츠 팀원들은... 모두가 무척 멋지다. 든든한 서포트로 누구보다 많은 지공자와 라포를 형성하고 있는 마고 (비법을 전수받고 싶다), 세상 모든 컨텐츠의 헤비유저인듯한 솔 (대체 그녀는 어떤 삶을 살길래..?!), 그리고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는 하죠 (아마도 운동으로 다진 체력과 멘탈). 모두가 배울 점이 많은 든든한 동료다. 나도 그들에게 그리고 타부서의 인프랩 팀원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

🌳 그래서 성과는?

그래서 성과는 어땠나. 지난 3개월간 가장 중요한 부분일 텐데, 솔직히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벌써부터 업무 고충을 털어놓자면... MD업무는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면 강의 제작까지 잘 진행되다가도 어그러지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혹은 의지 부족 등등이다. 이럴 땐 정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갑자기 생각나는 쭈의 조언! "언제가 또 어떻게 연결될 때 좋은 영향을 줄 거예요." 그러게...이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싶다.

그간 이렇다 할 대단한 성과는 없었다....?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멋진 지식공유자분들의 이야기다. 자신의 기술 스택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강의를 만드시는 분, 본인 분야에 사명감이 있는 분, 스스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분, 개인 브랜딩에 관심 있는 분 등 다양하다. (IT분야에는 유독 멋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때론 업무에 지칠 때도 있지만, 그들의 순수한 포부와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슴 뛰는 순간이 종종 온다. 자신이 어렵게 얻은 지식을 공유해서 다 같이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이 참 멋지고 대단하다. 물론 무료가 아닐 수도 있지만. 누구나 자신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최소한의 보상은 받아야 할 것이다. 다만 굳이 따지자면 인프런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강의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지식공유'라는 순수한 목적에 동의하는 이가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또한 인프런에는 꽤 괜찮은 무료 강의도 많다.

이런 멋진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노션, 슬랙, 클릭업 등 다양한 생산성 도구를 사용하는 환경도 마음에 든다. 잘나가는 툴을 사용해보며 선진화된 UX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 좋은 팀원들이 함께하는 인프랩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회사다. 나 또한 인프랩에 좋은 유산을 남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요즘 여기저기서 부캐 열풍이 불고 있는데, 버터컵이 나의 인생부캐가 될 수 있길...! 화이팅!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